8월 1주 2일, 란톤 시. 그 사건이 지난 지 며칠이 지났던가. 왕실에서 초대장이 도착했다. 역적 무리를 진압하고 체포한 공로로 궁전에 초대해준다는 내용이었다. 솔직히 혼자 한 것도 아니고, 양심에 찔렸다. 그래서 공을 떠넘기고 안 가려고 했으나, 장로님께서 강력히 권유하셔서 가게 되었다. 일지를 쓰던 중, 복도에서 콧노래가 들려왔다. 나는 조용히 방문을...
"아르하몬테 글라스루커프!" 위원회 회장이라는 자가 흑마법을 시전했다. 푸른 불꽃이 입을 벌린 뱀의 형상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투명화 마법을 다시 쓰고 도망쳐봤으나, 화염의 뱀은 이를 무시하듯 쫓아왔다. 우리 쪽의 실수로 침투 사실이 밝혀질 줄은 몰랐다. 예상했더라도 수많은 다크엘프들이 일제히 나를 공격해왔기에, 상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우...
7월 3주 1일, 멜리스터 근교 숲 생각보다 쉽게 알아낸 비밀조직, '다크엘프 제국 건국 준비 위원회'의 결집 일까지 10일 남았다. 그동안 작전에 투입할 자들을 구하고, 마법을 더 연구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도시를 빠져나와 눈에 안 띠게 숙영지를 편성했다. "그래서, 급하게 절 부르신 이유는 무엇이지요?" 숙영지에서 일지를 적으며 흐르던 정적이 깨졌다...
늙은 인간 마법사는 수정구슬을 품에서 꺼냈다. "데이지 양, 지금부터 여기에 비치는 모든 일은 과거에 있었던 진실입니다. 저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니, 만약 이를 보더라도 결과에 대해 의심하거나 저를 책망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는 나를 응시했다. "정말,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기에...
나는 죽은 스승의 집으로 돌아와, 그곳을 정리했다. 그런데 그의 방을 청소하던 중 스승이 쓴 편지를 발견했다. 곧바로 이를 읽어보았다. 친애하는 아르날도 경에게, 안녕하신지요. 경께서 뛰어난 인재를 저에게 보내주신 덕에, 그녀는 절 뛰어넘었습니다. 저보다도 전략에 뛰어나고, 가능성이 크며,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차기 마법군 대장 후보는 ...
4월 4주 5일, 포튼베이 마을. 이곳에 온 지 74일 차. 파시에서 물의 정령 계열에 관한 수련을 마치고, 포튼베이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바람의 요정이 사는 산악 마을이었다. 이틀 전에 여관에서 짐을 푼 뒤, 포튼베이 산을 올랐었다. 예전에 교수님이 억지로 산에 데려갔을 때는 몸이 무거워서 오르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산 정상...
"자네를 보니, 요정과 정령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것 같네. 조실부모하고 숲을 헤매며 살았으니 그럴 만도 하지. 하지만 이제 스스로 깨쳐 나갈 때일세. 이런 기초적인 것이 오히려 자네에겐 큰 도움이 될걸세." 스승 스미시마는 그리 말하며, 차를 홀짝였다. "네, 스승님." 처음에 나를 소개할 때, 고아라고 해두길 잘한 것 같다. 이 세계에 대해 몰라도 큰 ...
3월 1주 5일, 란톤시 이곳에 온 지 25일 차 원래는 저번에 아르베인 씨가 얘기했던 '아르날도'라는 엘프를 오늘 만나러 가려 했는데, 하필 비가 내렸다. 방수 기술이 뛰어나지 않기에, 우의나 우산 같은 도구는 없고 비를 맞거나 비를 피하는 선택지만 있었다. 그나마 비를 피하고자 커다란 잎사귀를 들고 다니는 이들도 보였다. 젖는 것은 싫으니, 비가 그치면...
2월 4주 4일, 란톤시 이곳에 온 지 17일 차 유니콘 마차를 타고 이틀간 달려온 끝에 엘프들의 수도, 란톤에 도착했다. 유니콘이라는 생물이 신기하긴 했지만, 역시 마차라 그런지 승차감이 썩 좋지는 않았다. 아니면 비포장 된 도로 탓일지도 모르겠다. 계속 덜컹거려서 상당히 불편했다. 그래도 내가 멀미를 잘 안 하는 편이라 다행이었다.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
이곳에 온 지 13일 차 어젯밤부터 아르베인 씨와 함께 책을 읽었다. 일단 이 세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엘프의 사회와 역사에 관련된 다양한 서적들을 위주로 읽기 시작했다. 어제 읽은 바로는, 이곳에는 굉장히 다양한 종족들이 산다. 그리고 그중에서 엘프는 모계 중심의 사회로 구성되어 있다. 성도 아내와 어머니의 성을 따른다는데, 이 점은 굉장...
이곳에 온 지 3일 차 이곳에 적응하고 정보를 모을 겸, 탐구 일지를 적기로 했다. 사실 본격적으로 무언가를 쓸 생각은 별로 없었다. 단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쓰기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 따져보면, 시간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무보수로 신세 지게 되어 죄송한 마음에 집안일을 돕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리하는 것을 제외한 모든 집안일을 하다 ...
"대인아." 익숙하지만, 듣고 싶지는 않은 목소리다. "이대인 학생?" "예 교수님." "이번 세미나도 고생했다." 그럴 사람이 아닌데, 굳이 '고생했다'라고 말하는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근데 말이지, 지금 하는 연구 주제, 좀 별로인 것 같던데..." 그러면 그렇지.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자네 학위 논문 말이야, 미안하지만 다른 걸로 ...
웹툰작가 지망생을 지망하는 인간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